처음 플러터를 알게 된 건 2020년 봄 쯤이였다.

정확히 어떤 경로로 처음 알게 되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첫 인상 부터 임팩트 있었다.

그때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서버 API 설계 삽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던 시기라 바로 배우지 못했다.

 

여담이지만,

액션스크립트(AS3.0)를 이용해서 개발을 오래 해오던 친한 형이

회사 사정상 퇴사를 하게 되었고 1인 개발자로 전향을 준비하고 있었다.

 

AS 3.0은 Adobe Flash 기반으로 한 크로스 플랫폼을 이다.

그 형에게 잘 맞을 것 같아 추천해 주었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계신다. ( 뿌듯 😅 )

 


올해 4월로 기억한다.

유튜브에서 추천영상으로 꼬북좌(브레이브걸스 유정)을 처음 봤던게.

 

어떻게 저렇게 "찐텐"으로 웃으며 공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긴 커녕 싫어하는 쪽에 가까운 나였지만, 브레이브걸스 만큼은 눈길이 갔다.

무명과 같았던 어려운 시절의 개인 인스타 영상을 보면서, 점점 찐팬이 되어 갔던 것 같다.

 

브레이브걸스를 응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 하던중,

화력이 뜨겁기로 소문난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브레이브 갤러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 곳에선 밤마다 경매(?)가 열리고 있었다.

 

댓글엔 50 ... 60... 100 .. 250... 250낙찰...

뭐지??

 

한정판 사인 앨범 같은 굿즈를 상품으로 경매를 해서

낙찰된 금액으로 도시락 조공이나, 앨범공구 등

브레이브걸스 이름으로 자선 단체 후원하기 같은 것들을 하게된다.

 

대다수의 팬층이 30~40대 직장인이라서 낮이나 이른 저녁에 이런 경매가 열리게 되면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그들은 그것을 " 날치기 " 라고 부르고 있었다. 🤣

 

그래, 이거다.

 

경매글이 올라오면 모바일 어플로 노티메시지를 보내주고 링크를 걸어 해당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자.

 

- 관련 영상

- 스케쥴

- 실시간 차트

- 멤버 프로필

 

브레이브걸스에 의한 브레이브걸스를 위한 브레이브걸스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자!

 

그리고 생각난게 바로 플러터였다.

플러터로 동시에 Android와 iOS를 출시하자!

 

바로 와이어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까?

와이어프레임과 기능 정의는 잡혔는데...

욕심이 났다.

 

한달 뒤면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을 한다는데, 그 전에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작정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어플의 취지와 와이어 프레임을 올렸고 개발자 외에도 "덕질 전문가"도 모집했다.

팬 활동을 처음 하는 나는 생소한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픈채팅방엔 10명 남짓 모이게 된다...

모두 현업 10년차 이상 아재들이였다.

그렇게 판이 커지게 되었다.

 

포지션 분배 부터하고 4개의 팀으로 나뉘어 졌다.

- 기획/디자인

- 클라이언트

- 서버

- 마케팅/덕질 자문

 

일주일에 2번씩 2~3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나머지 시간에도 오픈채팅방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버인프라는 AWS를 이용해 LEMP으로 플랫하게 구성하고 서버팀에게 인계했다.

 

서버팀은 DB 모델링을 빠르게 시작했고, 필요한 API들을 만들어 갔다.

나를 포함한 프론트팀은 디자인이 넘어올 때 까지 프레임을 만들고 더미 데이터로 초기 작업을 시작했다.

 

프론트팀이 2명으로 시작했지만,

그 중 한명은 현생의 바쁨으로 조용히 잊혀져 갔다. 또르르... 😭

 

나는 백수이기 때문에 온전히 하루를 쓸 수 있었다.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는 지장이 없었다.

 

고마웠던건 현업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들이 현업 경험을 토대로

우리 프로젝트에 쓰면 좋을 SaaS들을 추천해줬고

그 덕분에 수월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평소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함께 일하게 되면서 AdobeXD를 익히게 되었다.

디자이너님은 중견 기업 과장님 이신데 소통이 잘되는 개발자라며 칭찬해 주셨다😅

 

그렇게

첫 커밋을 한지 딱 28일이 지나고 드디어 스토어에 출시 승인이 완료되었다.

iOS도 빠르게 승인되어 3일 후 두개의 플랫폼에 모두 출시 되었다.

 

6월 15일 브레이브걸스의 컴백 D-2 드디어 피어레스 플러스(Fearless +)가 탄생되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만에 800명이 다운받았고 3일이 지나자 다운로드 수는 1800명이 되었다.

 

지금은 나머지 맴버들에게 앱을 이관했고,

이후 유지보수를 위해 네이트브로 개발 되어 운영 중이다

 

처음 접해본 플러터와 dart로 구글신에게 애원하며 만든 첫 앱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 동안 나름 잡부 마인드로 이거 저거 배워왔던 것 덕분에 서비스 전반적인 리딩을 할 수 있었고

운좋게도 현업 선배들과 함께 작업 하게 되어 배우고 느낀 것들이 참 많은 프로젝트 였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피어레스 플러스 만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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